온몸 골절된 채 하수구에 버려진 강아지…"그래도 사람 좋아해"

포메라니안 만두의 보행 훈련을 돕고 있는 박순석 수의사(TV동물농장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온몸이 골절된 채 하수구에 버려진 강아지가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삶의 의지를 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6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하수구에 버려져 죽기 직전 구조된 포메라니안 종의 강아지 만두의 사연이 방송됐다.

방송에 따르면 한 여성이 고양이 밥을 주기 위해 수로를 지나던 중 하수구에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미용한지 얼마 안 된 상태였다. 동물등록 인식칩도 삽입돼 있었다. 인식칩 확인 결과 이름은 만두. 주인도 있었다. 만두를 치료한 동물병원에 문의해 첫 번째 보호자와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이 보호자는 2년 전 이미 다른 곳에 만두를 입양 보냈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두 번째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 찾아왔다.

이들은 만두가 "반려견이 맞다"고 했다. 이에 수의사는 만두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이후 보호자들은 아무 말 없이 병원에 만두를 두고 떠나버렸다. 다시 연락이 닿은 이들은 "두 달 전에 강아지를 잃어버렸고 현재 다시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병원에서 알아서 해 달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보호자 역시 자신은 "만두를 데려갈 수 없다"며 "보호소에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고.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만두는 어느 집으로도 갈 수 없었다. 다행히 임시보호를 받으며 기력을 회복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네 발로 서 있기 힘든 상황이었다.

만두는 정밀검사가 필요했다. 검사를 하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첫 번째 보호자는 만두를 확인절차 없이 구청에 사망(폐사)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에 제작진은 임시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한 대학교 동물병원에 만두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만두의 오른쪽 눈에서 병변이 확인됐다. 시력을 잃어서 회복이 어려워 보였다. 온몸은 골절 상태였다. 갈비뼈도 8군데나 부러져 있었다. 머리뼈 등도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 수의사는 학대를 의심했다.

 

하수구에 버려져 있던 포메라니안 만두(TV동물농장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만두의 정밀검사를 한 수의사는 "보통 학대를 당하면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하나도 그런 것이 없었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만두는 보행 훈련을 시작했다. 걸음걸이가 불편하지만 다행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만두의 추정나이는 4~5세.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만큼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두의 보행 훈련을 돕고 있는 박순석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만두는 삶의 의지가 굉장히 강한 친구"라며 "잘 케어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동물을 학대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힐 경우에는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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