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생활

똥까지 먹는 식탐견, 강형욱이 말해준 진짜 이유

사랑둥이 라온이 2021. 12. 16. 14:11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포메라니안은 굉장히 귀여운 외모의 견종으로,

한국인이 많이 기르는 견종 3위에 올라와있습니다. 

 

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반대로 성격은 마냥 온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멍아치(멍멍이와 양아치의 합성어)'라는 별명에서 녀석들의 캐릭터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포메라니안의 경우 야생성이 남아 있어서 다른 개나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 많은 편이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도 이빨을 들이대기도 하죠.

13일 [개는 훌륭하다]에 나온 고민견 우유(수컷, 7개월)는

엄마 보호자와 어린 남매 보호자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식탐'이었는데, 우유는 사람의 음식에 욕심을 낸다고 합니다.

먹는 것만 보면 그대로 돌진했는데, 식탁과 싱크대를 넘나들었습니다.

신발, 화초, 돌도 입에 넣었고, 심지어 자신의 똥까지 먹는 모습에

저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보호자들이 말려도 속수무책이었고, 식분증에 좋다는 약도 먹여봤으나 무용지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엄마 견주는 많은 식사량 때문에 하루에 5번 변을 보고난 후,

그걸 먹는 우유의 건강도 걱정됐고,

그런 우유에게 시도 때도 없이 뽀뽀를 하는 아이들의 위생 상태도 우려스러웠습니다.

 

엄마 보호자는 일과 육아, 그리고 우유 케어까지 담당하느라 너무 벅찬 상태였기 때문에

우유를 더 좋은 곳으로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매들은 그건 가족을 버리는 것이라며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했습니다.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들은 왜 자신의 똥을 먹는 걸까요?

 

강형욱 훈련사는 '갓 태어난 개들이 혼자 배변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저 또한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형욱은 모견이 새끼의 생식기를 쳐줘야 배변이 가능한데,

이때 모견이 새끼의 변을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유는 청결한 공간을 위한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관찰력이 좋은 개의 경우 모견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한편, 우유에 대한 남매의 과도한 애정 표현을 문제로 손꼽았습니다.

남매는 우유를 걸핏하면 우유를 들어 올렸고 품에 안았죠.

 

개들은 포옹을 좋아할까?

실제로 개들은 안기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들이 그 정도의 스킨십을 하는 경우는

교미할 때, 상대방에 대한 우위를 표현할 때, 친한 개와 놀 때뿐입니다.

개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죠.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우선, 강형욱은 '식탐 조절하기' 훈련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배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형욱은 생후 6개월이 지난 개들은 아침과 저녁 두 번 배식으로 충분하고,

1살이 넘으면 저녁 한 끼면 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들이 살찌는 건 그 이상의 밥을 주기 때문인데요.

물론 간식 또한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간식은 훈련을 할 때만 주는 걸로 줄이면서

간식 크기는 강아지 코의 1/4 정도가 적당합니다. 

식탐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유에게 가장 매혹적인 공간인 식탁에서 제어를 해야 했는데,

이는 간식을 통한 훈련으로 교정이 가능했습니다.

발을 대거나 점프를 하면 블로킹을 해서 막고, 앉거나 엎드리면 간식으로 보상하는 거죠.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우유는 이내 집중하더니 바닥에 앉았습니다.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알아챈 것!!

강형욱은 간식을 옆으로 던져 다시 일어나도록 유도했습니다.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다음은 우유의 참을성을 키우기 위한 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목줄을 맨 상태에서 줄 길이보다 멀리 간식을 던졌습니다.

간식을 향해 돌진하던 우유는 목줄 때문에 쓰라린 실패를 맛보게 됐습니다.

대신 강형욱은 우유에게 손으로 간식을 건넸습니다.

바닥에 버려진 음식이 아닌 보호자가 주는 것만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인데요.

훈련을 반복하면 놓여 있는 음식을 먹을 확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잠깐의 훈련이 끝난 후, 우유는 이전과 달리 엎드려 상태로 얌전히 있었습니다.

엄마 보호자는 그런 우유를 낯설어했습니다.

강형욱은 머리가 좋은 우유가 그동안 규칙을 배우고 싶었던 거라 설명했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우유는 규칙을 알게 되자 곧바로 적응했습니다.

 

강형욱은 남매를 불러 모았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남매는 우유를 갑자기 확 잡는다거나 안아 채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건 바로 우유와의 신뢰 관계를 위해서였습니다.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이제 남은 문제는 '식분증'이었습니다.

 

강형욱은 우유가 다른 개의 똥도 먹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식탐 때문인지 불안한 때문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개의 똥을 발견하고 이리저리 냄새를 맡던 우유는 똥을 먹지 않고 시선을 돌렸습니다.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식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강형욱은 우유의 식분증이 불안 행동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


강형욱은 개들이 (의외로) 일상의 규칙을 좋아하고,

(오히려) 불규칙한 보호자를 힘들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유 역시 규칙 없는 생활에 불안감을 느꼈던 것이었습니다.

 

생업에 바쁜 엄마 보호자는 우유를 체계적으로 대하지 못했고,

아직 어린 남매 보호자는 우유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예뻐만 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유의 상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강형욱은 남매에게 또 다시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우유에게 갑작스러운 자극을 금지했습니다.

예뻐하려면 쓰다듬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것.

 

또, 규칙적인 식사와 산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한다면 우유는 훨씬 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남매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