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해 가장 먼저 하는 교육 중 하나가 바로 배변 교육이죠.
저도 이사를 갈 때마다 배변 훈련에 대해서
항상 걱정을 하는 편이거든요.
어떤 반려견은 비교적 쉽게 배변 장소를 가리는 반면
어떤 반려견은 산책 할 때만 볼일을 보곤 해요.
동물이 먹고, 잠을 자고 배설행동을 하는 것은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사람과 살아가는데 올바른 배변 교육이 되지 않는다면
가족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배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개’라는 동물이 지닌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내 배변활동 위해선 한번 변을 보기 전까지 외출 삼가야
스카이데일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반려견의 배변 활동을 위해 산책하러 나가는 가을이(7세·수컷)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1일 2회, 하루에 5시간 이상 산책을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가을이가 집에서 배변 활동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나갔지만
지금은 가을이와 함께 하는 외출시간을 즐기게 됐다고 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가을이와 함께 불암산 정상을 오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아침 7,8시에 나와서 두 시간 정도 산책을 한 후
오후 2시에 다시 3시간 정도 산책을 해요.
가을이가 집에서는 볼일을 아예 안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오는 거죠.
한번은 비가 하루종일 내려 집에만 있었던 적이 있는데
가을이가 하루 동안 대소변을 한 번도 못 보는 거예요.
혹여나 신장에 이상이 생길 까 걱정이 돼 그 이후로는 날씨와 상관없이 무조건 밖으로 나와요.”
반려견 꾸루(3세·수컷) 반려인 역시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꾸루는 집에서 배뇨 활동은 하지만 배변 활동은 산책 나가서만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3번, 많게는 4번 산책을 시키러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꾸루가 어렸을 때부터 배변 교육을 시킨 결과,
집에서 볼일을 잘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 배변 활동을 안 하기 시작했어요.
이러다가 집에서 배뇨 활동까지 안하게 될까봐
배변판에 배뇨 활동을 하고 나면 개껌을 주며 칭찬해주고 있어요.
꾸루가 밥도 많이 먹는데 변비 걸리진 않을까 걱정돼
비가 오면 우비를 입혀서라도 산책을 하러 나와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반려견이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려하지 않는 이유는
실외에서 충분한 배변을 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70%정도 배변을 한다면
실외에서는 90%이상 배설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참게 되는 것이다.
실내에서 다시 변을 보게 하기 위해서는
한번 변을 보기 전 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상시보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이나 사료량을 늘려 배가 부르도록 만든 후
조금 더 빠른 시간에 변을 보도록 유도한다.
그런 다음 실내의 화장실 공간을 만들어
화장실 공간에서 생활을 하도록 한다.
이 때 거실이나 방으로 반려견을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
반려견이 하루 이틀 지나도 대소변을 보지 않으면
짖거나 침을 흘리거나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이며 변비가 걸리기도 한다.
이때 아랫배 마사지와 자극을 통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대소변도 빨리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보통 오래 변을 참는 경우 2,3일 정도 참기도 하지만
자극을 주면 좀 더 빠르게 대소변을 보게 된다.
이때 한번 변을 보기 시작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실내에서 자연스럽게 변을 보게 된다.
단 변을 보기 시작을 한다고 해서
바로 실외로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면 안 된다.
며칠간 반복을 해 실내에서 대소변을 잘 보면
하루에 1,2 번 정도 산책을 시켜 준다.
반려인이 강하게 마음을 먹는다면 배변 교육은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산책 시 배뇨 및 배변 활동은 본능…실외 배변만 고집한다면 원인 파악해야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산책 시 배뇨 및 배변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실외 배변만 고집하는 것은 심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인을 파악해 행동교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호 수의사는 “반려견은 새로운 장소에 가면
가장 먼저 주변을 탐색하고 배뇨 행동을 통해 자기 영역을 표시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기부터 올바른 배변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수의사는 반려견이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지 않는 원인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배변 공간을 설정하지 못한 경우
△배변 교육 중 혼났다던지 안 좋은 기억이 있을때
△반려견이 아프고 난 후 반려인의 과잉보호 등이다.
최 수의사는 반려견의 배변 교육 중 야단은 절대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야단은 배변 자체를 두려움의 대상이 되게 한다고 했다.
최 수의사는 배변 교육의 성공 여부는
적절한 칭찬과 보상에 달려 있으므로
반려견이 배변 훈련에 성공하면 간식과 함께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견이 산책 시 영역 표시를 위한 배뇨나 배변 활동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다”며
“실외 배변이 습관화 돼있는 반려견이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태풍이 오거나 영하의 혹한기 추위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반려견이 있다면
이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실외 배변만 고집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반려견의 행동심리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며
“첫 번째, 산책에 익숙한 반려견으로
심리적으로 실내가 답답하고 갇혀 있는 불편한 곳으로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산책 시 느끼는 탁 트인 야외를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서 실외에서만 배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두 번째로 좁은 주택 실내에서 배뇨나 배변을 했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해
이러한 기억이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려견의 부정적인 경험은
주인이 원치 않는 곳에 배뇨나 배변을 반려견이 한 것에 대해
야단을 맞거나 불편한 느낌을 받은 경험을 말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세 번째, 영역에 대한 경쟁과 다툼이 강한 반려견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자신의 배뇨나 배변의 냄새로 영역을 표시하는 야생의 습성이 강한 반려견의 경우
실내에서 참았던 소변 또는 대변을 영역 표시 행동으로 사용해
산책 나가서 원하는 장소에 배설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실외 배변 고집 반려견의 문제 해결을 위해선
산책을 당분간 중단하고 실내 배변 훈련을 실시하면
반려견이 배변 행위를 참다가 결국 실내에서 하게 된다”며
“그 직후 보상으로 산책을 시켜주는 방법으로 실내 배변을 유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영역 경쟁과 다툼이 심한 원인으로
실외 배변 고집 행동을 하는 반려견은
대개 중성화 수술이 돼 있지 않거나
늦은 연령에 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경우에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행동이 강하게 나타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번식을 계획하지 않은 반려견은 4~6개월령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으로 실외 배변 고집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 향상과 주인과의 교감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산책 시 배뇨 및 배변을 하는 반려견의 행동도 본능적인 정상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산책이 어려운 상황, 예를 들면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혹한기
또는 수술 후 감염 위험이 있는 상태 등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산책을 하면서 배변을 하는 습관이 문제 행동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실외 배변만 고집하는 반려견은 심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맞는 행동교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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