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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생활

강아지 19마리 입양해 고문, 살해…40대 공기업 직원 조사 중

by 사랑둥이 라온이 2021. 12. 7.

전북 군산에서 A씨(41)가 입양한 뒤 살해해 유기한 미소,초파,모카,초코의 생전 모습 /사진=뉴스1,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 제공

 

 

전북 군산에서 푸들 등 개 19마리를 입양한 뒤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기, 매장한 40대 공기업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군산경찰서와 군산길고양이돌보미에 따르면

A(41) 씨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여 간

푸들 16마리 등 개 19마리를 입양해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아파트 화단 등에 묻어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전북지역으로 발령이 난 뒤

군산에 있는 사택과 경기도 자택을 오가며 지내는 동안

전국 각지에서 소형견을 군산 사택으로 입양해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개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거나 불로 화상 입히고, 흉기 등으로 머리 등 신체를 때려 학대했다.

부검 결과 숨진 개들에게서는 두개골·하악 골절, 신체 곳곳의 화상 등 다양한 학대 흔적이 나타났다.

A씨는 범행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개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검증 등을 거쳐 아파트 화단에 있던 동물 사체 8구 등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에게 입양 보냈던 견주 한 명이 SNS에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그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게시물을 본 다른 피해자들도

"나도 A씨에게 입양을 보낸 뒤 더이상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A씨가 입양한 뒤 학대한 소형견 사체. 곳곳에 학대 흔적(모자이크)이 보인다. 군산길고양이돌보미

 

견주들에 따르면 A씨는 입양을 보낸 이들이 강아지 안부를 묻자

"산책하러 갔다가 잃어버렸다"며

"사고를 당하거나 다른 분께 보내지는 않았다",

"강아지를 찾아준다는 동물 흥신소 비슷한 곳에서 사기도 당할 뻔하고, 열심히 찾고 있다"고 답장하기도 했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가 이를 미심쩍게 여겨 A씨를 찾아간 뒤 설득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에 차 대표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고를 받고서 지난 2일 A씨가 아파트 화단 곳곳을 파헤치는 등

증거 인멸에 나선 점을 들어 그를 긴급 체포했다.

다음날인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을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차 대표는 "A씨는 입양하기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공무원증과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실제로 사택에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들이 함께 보낸 애견용품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A씨 집 안에는 강아지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긴 회유 끝에 입양견들을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화단에서 2마리 사체를 꺼냈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A씨가 ▷푸들 종에 집착 ▷정상적인 가정을 이룬 직장인 ▷유기견이 아닌 입양견을 대상으로 범행 ▷아파트에 매립 ▷실험하듯 학대와 치료를 반복한 것 등 여러 특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양상이 다른 치밀한 범죄 사건이다. 이같은 잔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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